우리 인류는 왜 이렇게 운이 좋을까?
뜬금없이 왜 우리가 운이 좋냐고 물어보냐고?
△ 생명 가능 지대
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지구라는 사실은 게이들 전부가 알겠지?
생명 가능 지대란 중심별과 행성 사이의 거리가 적절해서
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지역을 말해.
생명체의 탄생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필수이기 때문에
이 생명 가능 지대에 행성이 존재해야만 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어.
당연히 우리 지구는 운이 좋게도
이 생명 가능 지대 안에 딱 들어와 있어.
뭐 이쯤 가지고 우리가 운이 매우 좋다고 말할 수는 없어.
우주에는 별들이 많으니까 그 중에 지구같은 별들이 생길 수 있겠지.
그렇다면 다음은 어떨까?
△ 우리 우주를 구성하는 입자 - 표준 모형
우리 우주에는 여러 힘들이 작용하는데
이들은 전부 4가지 상호작용의 혼합으로 생각할 수 있어.
이 네 가지 우주의 기본 힘들은
중력,
전기와 자기 현상을 일으키는 전자기력,
원자를 구성하게 도와주는 강한 핵력과
방사능 붕괴 등을 일으키는 약한 핵력으로 구성되어 있어.
이 네 가지 힘들의 성질은
힘을 매개하는 입자들에 따라 달라지지.
위 그림에선 보라색 표로 나타나 있네.
이 입자들은 이상하리만큼
우리, 나아가 생명체가 탄생하는 데에
너무나도 꼭 맞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어.
4가지 힘들의 균형이 너무나도 잘 맞는다는 뜻이지.
만약 전자기력이 강한 핵력보다 더 강했다면
원자들은 구성되지 못하고 우리는 탄생하지 못했을 거고,
중력이 지금보다 더 강했다면
물질들이 한 곳으로 뭉쳐 생명체가 탄생할 시간이 모자랐을 거야.
△ 사막의 모래알을 전부 세어도 10의 500승에는 한없이 작다.
이 입자들의 성질의 조합에는
약 10의 500승 개가 가능하다고 해.
10의 500승이란 1 뒤에 0이 500개나 붙은 어마어마한 숫자지.
그 많고 많은 조합 중에서
우리 우주는 운이 좋게도
생명체가 살기 좋은 조합을 선택했어.
어때? 10의 500승의 가짓수 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게
딱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아?
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적절한 거리에
있는 것은 단순 우연이라고 할 수 있어도
10의 500승분의 1의 확률에 당첨된 건 운으로 보기 힘들만큼
작위적이야.
뉴턴 방정식,
아인슈타인 방정식,
양자역학,
열역학에서도
우리 우주가 이렇게 운이 좋다는 걸 설명해주는 항들은 없었어.
따라서 과학자들은
이토록 '운이 좋은' 우주가 왜 하필 우리의 우주인지
설명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었어.
그중 하나가 이 글에서 설명할 ' 인류 원리 ' 야.
인류 원리란 간단히 말해서
' 우리 인간이 우주의 성질을 결정한다. ' 라는 원리야.
△ 다중우주
' 우주 ' 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건
생명체가 유일할거야.
별과 은하같은 무생물들은 단지 빛나기만 할뿐
우주라는 실체를 인식하지 못해.
무생물들만 존재하는 우주는
그 내부의 존재들에 의해 인식되지 못하겠지.
이 말은 다시 말해
' 생명체가 존재하는 우주만이 인식된다. ' 라는 말이지.
멀티버스에 수많은 우주가 존재하고,
그 많고 많은 것들 속에서 생명체가 태어나,
' 우주 '라는 실체를 깨닫게 되는 건
우리 우주와 같이 생명체가 살기 좋은 ─ ' 운이 좋은 ' 우주밖에 없을 꺼야.
우리의 존재가 우주의 성질을 결정한 셈이야.
만약 이 인류 원리가 참이라면,
우리 인간은 더이상 우주 변두리에서 존재하는 조그만 먼지가 아닌
우리 우주의 성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존재가 돼.
석가모니는 태어날 때
' 천상천하 유아독존 ' 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져.
우주 내에 나보다 귀한 존재는 없다는 뜻이지.
인류 원리가 참이라면,
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되는 말일지도 몰라.
생명체 전부는 그들이 속한 우주의
성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존재니까